웨이버사 W USB2 / W LAN2 / W VShield AES/EBU 케이블 리뷰 Review Archive



국내 브랜드 중 근래 들어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웨이버사가 떠오른다. 오디오에 관련해서는 거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제품군 발매를 통해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의 발매가 가능했던 것은 웨이버사의 우수한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으로 보이며, 기술의 변화에 따라 이를 재빠르게 적용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고 본다.

본 리뷰 직전에 소개했었던 웨이버사의 WLPS H/P 외장 전원부를 살펴보면서, 웨이버사의 제품들에 매우 호기심이 들게 되었다. 그 당시 향후 출시를 앞둔 기기들과 이제 막 발표할 제품들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이 중에서 조금 의외이면서도 눈에 들어왔던 것은 케이블 발매 소식이었다. 케이블 라인업도 단일 제품이 아닌, 스피커선과 인터선으로 대변되는 아날로그 케이블부터 디지털 케이블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상황이라 놀랍기만 하다. 웨이버사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한편으로는 궁금해지기도 한다.

오늘 리뷰에서는 이 중에서 디지털 케이블 3종(USB, Ethernet, AES/EBU)에 대해서 다루어보기로 하겠다.


W VShield

웨이버사에서 발매한 케이블들은 공통적으로 VShield라는 기술이 도입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VShield는 웨이버사에서 자체 개발한 방식으로, 케이블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심선에 개별적으로 얇은 동박층을 둘러싸서, 외부 RFI에 대한 간섭 신호들이 쉴드층을 타고 흘러 표면에서 빠져나가 내부 도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원천적인 차단을 수행하는 쉴드 레이어을 가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웨이버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VShield 처리된 케이블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작업이 소요된다고 한다. 외부에서 선재를 조달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도선을 가공하기 때문에, 선재를 가공하기 위한 위한 전용 기구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제품화될 케이블에 필요한 도선의 길이만큼 와이어를 꼬임 구조 처리하거나 동박 쉴드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제품이 생산된다고 한다.

케이블 전문 회사가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특정 선재를 튜닝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마련인데, 웨이버사의 제품들은 케이블 전문 회사처럼 도선을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공정들을 거쳐서 일일이 직접 생산해 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이런 방식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방식이라 기피할 법도 하지만, 목표한 품질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듯 보였다.

이런 VShield 기술이 공통적으로 적용된 USB와 Ethernet, 그리고 AES/EBU 케이블 간에는 주고받는 신호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VShield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케이블 지오메트리 상으로 적용한 기술은 2가지 형태로 요약될 수 있겠다. 먼저 USB와 Ethernet LAN 케이블이 공통적으로 묶어서 설명이 가능해 보이며, 그다음에 AES/EBU 케이블로 나누어서 접근해보기로 하겠다.


W USB2 & W LAN2 케이블

먼저 W USB2라고 명명된 USB 케이블과 W LAN2라는 이름의 Ethernet 케이블의 구조를 살펴보겠다. W USB2 케이블 도선의 기본 구조는 심선이 4개 존재하는 상황으로 VCC와 D+, D-, GND가 존재한다. USB 규격 표준인 IEC 62680-1 문서에 따르면 D+와 D-는 서로 일정한 밀도로 꼬임(Twisted Pair) 구조로 되어 있어 신호 전송 시에 도선 간에 유도전류의 영향을 줄이는 구조를 필수 항목으로 규정하여 놓았다. 본 제품에서는 위와 같은 구조를 정확히 준수하고 있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VCC와 GND도 꼬임 구조로 처리함으로써 전원 노이즈에 대한 필터링 처리 효과를 꾀하는 세심함을 보인다. (일반적인 USB 케이블들은 VCC와 GND는 꼬임 구조를 가지지 않는다.)

W USB2 케이블 도선

꼬임 처리된 도선은 각각 웨이버사 특유의 VShield 마감 처리가 되었으며, 이를 익스펜더 처리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구조를 통해 외부 RFI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외형상 케이블을 감싸는 익스펜더 사이로 VShield 재질이 비쳐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단자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금도금 특주 단자를 채용하여 신뢰감이 간다.

이어서 Ethernet 케이블(W LAN2)을 살펴보면 USB(W USB2)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테프론-은도금선을 직접 꼬아서 사용하며, 역시 VShield 레이어에 해당하는 동박층으로 쉴드 처리하여 외피 마감되어 제작되었다. 본 케이블은 8가닥 구조가 아닌 4가닥 심선의 케이블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디오 용으로는 100Mbps 속도가 선호되는 것을 감안하여) 저 노이즈 특성으로 오디오에 적합한 100Base-TX 규격을 충실히 지원하도록 제작되었다.

4개의 심선을 사용하므로 RJ-45 단자의 1/2/3/6번 핀만 도선이 연결되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카테고리 5에 해당하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더넷 케이블은 카테고리 6 이상의 케이블에서만 쉴드 처리를 하기 때문에 본 제품을 특정 카테고리로 규정짓기엔 적절치 않아 보인다. RJ-45 연결단자는 카테고리 7 제품에서 볼 수 있는 금속부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RJ-45에 이어진 금속 단자는 웨이버사의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 커스텀 규격의 특주 단자로, 금속으로 된 다른 단자들(텔레가트너 등) 대비 상당히 가볍게 느껴지지만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을 준다.

W USB2와 W LAN2의 구조를 간략히 살펴보았는데, 이들 케이블의 구조를 정리해보자면 공통적으로 2개의 도선이 꼬임 구조를 갖는 도선을 VShield 처리하고 이 도선이 2개씩 존재하는 지오메트리 구조를 가지며 연결 규격에 맞게 단자 처리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선의 장력은 부드럽고 연한 편으로 시스템에 연결할 경우 기기 배치상황에 맞게 잘 구부러지고 펴지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W VShield AES/EBU 케이블

마지막으로 AES/EBU 케이블을 살펴보겠다. AES/EBU 케이블은 앞서 살펴본 USB나 Ethernet과는 다른 단심선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구부러짐 강성을 유지하기 플라스틱 심선이 보강된 지오메트리 구조를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W USB2나 W LAN2는 달리 선재가 두껍고 강성이 느껴진다.

W VShield AES/EBU 케이블 도선

AES/EBU 케이블에 사용된 선재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면, 본 제품의 모델명 끝에 WE30 표시가 되어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곧 30년대의 웨스턴 일렉트릭의 선재를 사용한 모델임을 알 수 있는데, 이 선재는 순도 높은 동을 소재로 하여 표면을 에나멜로 코팅해 놓아 산화되는 것을 막아놓은 특징이 있다. 도선의 외피는 실크 피복 위에 면 피복이 이중으로 입혀져 있는 방식으로 되어 있고, 이런 구조를 VShield 처리하고 꼬임 구조 없이 평행으로 3개의 심선을 플라스틱 심선과 함께 외피 마감 처리하였다.

단자의 형태도 알루미늄을 가공하여 만든 제품인데, 단자부의 알루미늄 구조는 여러 개의 알루미늄 블럭으로 구성되어 조립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출력 쪽 암단자는 모두 은색 블럭으로 마감되어 있으나 입력 쪽 숫단자는 검은색으로 아노다이징 처리하여 색상의 변화를 주어 마감되어 있기 때문에 동일한 외형상으로도 구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단자부 근처에 위치한 알루미늄 형태의 고정 블럭은 지오메트리의 변형이 이루어지는 부분에 대해 2중 쉴드 처리가 되어 있고 이 부분을 잡아주는 구조의 알루미늄 중간 구조물 역할을 한다. 필자가 경험한 케이블 중에서 상당히 개성 있고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편인데, 상당히 견고하고 튼실한 느낌을 주었다.

AES/EBU 케이블 사용 시에 유의할만한 부분으로는, 단자 쪽 금도금 단자의 경우 단자핀 가이드 역할을 하지만 소스 쪽에 체결 시 빠지지 않게 하는 밸런스 단자 특유의 락커 구조물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RCA 케이블과는 달리) 핀 방향을 보지 않는 이상 어느 쪽이 위쪽으로 향하는지 알기 힘든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도선이 두껍지는 않지만 텐션이 강해서 연결 시에 방향을 돌릴 때 뒤틀림 특성이 좋지 않아 잘 비틀리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고, 내부 보강재의 영향을 받아 굵기 대비 뻣뻣한 편으로 뒷공간이 좁은 랙에 설치 상황에서 기기 간 연결 시 이런 점들을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들어보기

웨이버사 디지털 케이블 3종을 리뷰하기 위해 하이파이클럽에 양해를 구하고 제품을 대여해서, 약 3주간 필자의 자택에서 제품을 들어볼 수 있었다. 주로 테스트했던 시스템은 오렌더 N30, MSB 셀렉트2 DAC, 마크53파워, 락포트 Avior로 구성된 시스템이며, 네트워크 허브는 HP1810 제품의 내부를 개조(펨토 클럭 및 외장 DC 전원부 연결)한 제품을 사용하였다. 추가적으로 웨이버사 제품과의 궁합을 알아보기 위해 W Slim LITE와의 연결도 추가로 테스트하였다.

시청은 제품 경쟁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본 리뷰에 사용되었던 케이블 대비 타사의 케이블도 여럿 준비하여 비교하는 방식으로도 진행하였다. 타사 제품들의 경우,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동원했으며 가격적으로 약간은 저가 제품과 비슷한 가격의 제품, 그리고 좀 더 고가의 제품들을 최소 3종 이상 동원하여 비교 청취를 진행했음을 밝혀둔다. 오류를 줄이기 위해 반복적인 A/B/A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타사 제품들이 가지는 이점들 대비 본 제품이 갖는 장점들(가격대를 고려해 볼 때 무조건적으로 타사 제품을 압도할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은 아니다.)을 잘 느낄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웨이버사 케이블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적인 매력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웨이버사 디지털 케이블들(W USB2, W LAN2, W AES/EBU)을 들어본 소감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웨이버사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수려한 고역 표현력을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저역 양감을 재현해 주는 부분이 장점으로 다가왔으며, 중역의 음상 규모가 크게 표현되어 손쉽게 큰 규모를 표현할 수 있어 보인다. 따라서 대형기를 사용하시는 분뿐만 아니라 북쉘프 스피커를 쓰시는 분들에게도 규모 표현에 있어서 상당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도 특히 웨이버사 제품과의 궁합에 대해서 추가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다른 기기들 대비 웨이버사 제품과의 궁합은 순정 조합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더욱 빼어나게 들려서, 시너지가 나는 느낌이 들었다. W Slim LITE 제품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때 케이블도 모두 웨이버사 제품(USB나 Ethernet)으로 통일시켰을 때에는 제작자의 의도와 일치하는 세팅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과거 오디오쇼에서 웨이버사 부스에 와 있는 듯한 소리가 일정 이상 표현되어 나와주었다는 점을 상기시켜드리고 싶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W LAN2 케이블의 경우, 제작자의 설명에 따르면 패킷을 최소단위로 쪼개서 보내는 웨이버사의 전송 규격인 WNDR과 시너지가 나는 케이블로써, 필자는 오렌더 N30과 HP 허브 사이에 연결했기 때문에 WNDR이 지원되는 W SmartHub와 같은 제품을 사용한 상황 대비 최적 성능을 내지 못하는 열세인 상황에서 테스트 된 것이 조금 아쉬운 면이 있는데, 이를 감안하여 본 리뷰 원고를 참고하시기를 부탁드린다.

Dick Hyman - Ahlert: Mean To Me
From The Age Of Swing

가장 먼저 USB 케이블을 들어보기로 한다. USB 케이블을 오렌더 N30과 MSB 셀렉트2 DAC 사이에 연결하여 Dick Hyman의 From The Age of Swing 앨범에서 Mean To Me를 들어보았다.

웨이버사의 USB 케이블의 첫인상은 고역 표현이 수려하고 빛나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재생음에 개입하여 적극적으로 기분 좋은 색채감을 주는 성향이며 웨이버사 고유의 사운드 아이덴티티가 잘 녹아있는 제품으로 보인다. 이런 화려한 고역과 더불어서 저역 표현도 시원스럽게 터져 나오는 성향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역이 한 발자국 물러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재생음은 상당한 수준으로 북쉘프 스피커나 입문기 스피커에서도 쉽사리 음이 터져 나올 수 있도록 배려된 제품으로 보인다. Mean To Me에서 재현되는 색소폰 소리는 시청 공간을 넓게 사용하면서 적극적으로 잘 채워주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화려한 고역의 색채감으로 인해 곡이 지닌 흥겨움이 매력적으로 잘 표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타사 케이블과의 비교에서 포커싱 측면에서는 타사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위인 부분도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은 단점도 발견되기도 하였다. 또 다른 브랜드의 제품은 빈약한 저역으로 토널 밸런스가 고역 쪽으로 상당히 치우쳐져 있는 제품이던가, 아니면 무게중심이 아래로 치우쳐져서 고역이 답답하게 막혀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제품도 발견되어서 웨이버사 USB 케이블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하게 느껴졌다. 특히 타사 케이블 대비 저역 양감 표현이 인상적이어서 앞서 언급했었던 빛나는 고역 표현력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재즈나 팝 음악을 감상할 때 상당한 위력을 발휘해 주었다.

Fink - Trouble's What You're In
Wheels Turn Beneath My Feet

USB에 이어서 Ethernet 케이블을 들어보기로 한다. Ethernet 케이블은 필자의 네트워크 허브와 오렌더 N30 사이 연결에 사용하였고, 케이블 특성상 오렌더 내장 음원이 아닌 Tidal 스트리밍을 통해 음원을 감상하였다. 가장 먼저 Fink의 Wheels Turn Beneath My Feet 앨범에서 Trouble's What You're In을 들어본다.

라이브 음원인 만큼 보컬과 기타 연주가 얼마나 생생하게 잘 전달되는지가 이 곡의 시청 포인트로, 타사의 케이블 대비 상당히 화려하며 피어나는 음 표현이 좋게 느껴진다. 라이브한 현장감과 잔향감이 잘 살아있으며 중역대의 음상이 크고 가까이서 들리는 듯한 투명한 음이 인상적이다. 유사한 가격대의 유명 브랜드의 케이블과의 비교에서는 웨이버사의 Ethernet 케이블이 좀 더 반짝이는 중고역 표현력과 공연장의 공간에 대한 앰비언스에 표현이 좀 더 생생하면서도 매력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좀 더 잔향감이 더 있으면서도 공간에 대한 묘사가 좋았으며 기타 연주의 음과 음 사이의 미묘한 디테일에 대한 표현이 잘 표현되어 묘한 음색과 더불어서 곡이 지닌 매력을 흠뻑 느끼게 되어 즐거운 마음이 든다.

Sara Bareilles - Goodbye Yellow Brick Road
Brave Enough: Live At The Variety Playhouse

이어서 Sara Bareilles의 Brave Enough : Live at the Variety Playhouse 앨범에서 가장 마지막 곡인 Goodbye Yellowbrick Road를 들어본다.

엘튼 존의 원곡 대비 (피아노의 오른손으로 연주하는 음을 메인 멜로디와 상관없이 고정하여) 불협화음이 생각날 정도로 불안한 느낌의 피아노 연주가 나오는 이 곡은, 도입부 첫 소절이 끝나고 2번째 소절에 이르면서 정화음을 이루는 반주로 복귀하면서 대조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사라 바렐리스의 피아노 연주 센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웨이버사의 Ethernet 케이블은 이 곡에서 사라 바렐리스의 보컬을 생생하게 재현하여 소규모 라이브 공연의 현장감을 잘 전달하고 있으며, 공연장 무대와 상당히 가까운 자리에서 돋보기로 확대하여 감상하는 듯한 생동감이 잘 전달된다. 중후반에 들려오는 관객의 박수소리와 함성도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매력적인 음색과 더불어 현장감을 잘 살린 생생한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타사 케이블로 교체해서 들어보면 웨이버사의 케이블 대비 고역에서 조금 먹먹하고, 약간의 생생함이 결여되어 있다. 중역 중심의 표현이 안정적이어서 매력적이긴 하지만 화려함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웨이버사의 케이블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타사 케이블의 경우에는 약간은 노이지한 느낌이 좋지 않고, 노이즈에 정보량이 묻혀있는 느낌이 들고 뿌옇고 둔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박수소리나 관객의 함성은 우수하게 잘 표현되고 안정적인 토널 밸런스를 보이고 있지만 웨이버사 케이블에서 느꼈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재생음으로, 웨이버사 케이블로 되돌리고 싶은 생각을 떨칠 수 없게 된다.

권진아 - Lonely Night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Part 1

이어서 AES/EBU 디지털케이블을 들어보기로 한다.

AES/EBU 케이블은 오렌더 N30과 MSB 셀렉트2 DAC 사이에 연결하여 오렌더 내장 음원을 감상하는데 사용되었다. AES/EBU케이블은 앞서 연결하였던 USB나 Ethernet 케이블 대비 조금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웨이버사 특유의 화려한 고역 특성은 AES/EBU 케이블에서도 여전하였고, 안정적인 토널 밸런스가 인상적이었다. 생동감 있는 고역 표현력 대비 상대적으로 저역의 스피드나 해상도 표현이 조금은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음상의 규모가 크고 전 음역대에 걸쳐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능을 들려주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본 케이블은 웨이버사의 USB나 Ethernet 케이블과 함께 사용되었을 때 웨이버사의 사운드 아이덴티티가 더욱 드러나서 시너지가 좋았다고 생각되기에 두 케이블을 모두 연결한 채로 집중 감상하였다. 예를 들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에서 권진아의 Lonely Night을 들어보면 우수한 고역 표현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며 약간의 색채감이 더해져서 보컬 표현에 있어서 고급스러운 질감 표현을 하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자칫 고역이 강조되면 쉽게 귀가 피로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 케이블을 통해 그런 단점 없이 피곤하지 않은 재생음으로 여러 곡들을 장시간 편안하게 즐기며 감상을 마칠 수 있었다.

Heinz Holliger
Concerto For Violin And Oboe In C Minor, BWV 1060R - II. Adagio
Heinz Holliger: Essentials

이어서 감상한 Heinz Holliger의 Essentials 앨범에서 바흐의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BWV 1060) 2악장을 들어보면 편안하고 포근하게 감싸오는 오보에 선율이 바이올린 연주와 어우러져 따스하게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보에 특유의 맹맹한 톤이 중역대에 충실하게 잘 표현되고 있으며, 고음 성분이 많지는 않은 음반이지만 개성 있는 고역 표현과 중역의 느낌이 이곡의 재생음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댐핑이 너무 강한 시스템에서나 예민한 시스템에서 주입된다면 고급스러운 표현력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내며 상당한 장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보인다.


리뷰를 마치며,

전 세계에는 수많은 케이블 브랜드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특정한 사운드 철학을 가지고 그것을 케이블 타입과 관계없이 추구하는 사운드를 일관되게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케이블 타입이 바뀌어도 한결같은 성향을 띠면서 서로 시너지를 이루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으로, 이는 다양한 케이블을 발매하고 있는 케이블 제조사들이 겪는 보편적인 어려움이라 할 수 있겠다.

웨이버사의 제품들은 오랜 개발과정을 거쳐 제품화하기까지 수많은 튜닝 작업을 거쳤고 당사의 다양한 제품과의 테스트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이우러냈다고 생각된다. 제품별로 제각각인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닌 웨이버사가 추구하는 사운드 철학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웨이버사의 제품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희소식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뿐 아니라 만듦새에도 신경을 써서 특주 제작된 고급스러운 단자로 제품을 소유했을 때의 만족감도 가격 대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버사의 케이블을 통해 웨이버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들려주고자 하는 사운드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W Slim LITE에 웨이버사 케이블을 연결하여 풀 시스템으로 들었을 때의 그 느낌은 필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오디오 쇼에서의 웨이버사 부스의 느낌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도 그에 상응하는 퀄리티를 재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다.

수려한 고역 표현에 목말라 계신 분들께 본 제품을 강력히 추천드리며, 더불어서 웨이버사 제품의 사운드를 선호하시는 분들이나 웨이버사 제품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필히 소장해야 할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작자가 의도한 풀 시스템의 매력을 느껴보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된다. 필히 청음해 보시기를 부탁드리며 리뷰를 마친다.

염동현

Waversa Systems W USB2 & W LAN2 & W VShield AES/EBU Cable
제조사웨이버사 시스템즈
제조사 홈페이지https://cafe.naver.com/waversa
구매문의02-582-9847
웹진 하이파이클럽에 기고했었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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